
서울 대구 울산에 사는 10명이 모여 4만 조각이 넘는 세계최고난도라 직소 퍼즐(jigsaw puzzle, 불규칙한 모양 조각으로 나누어진 그림을 원래대로 맞추는 퍼즐)을 완성했다.
온라인 퍼즐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 동호인은 가로 6.8m, 세로 1.9m 크기의 섹션 10장. 총 4만320조각에 무게가 20㎏이 넘는 퍼즐을 한 개 섹션씩 나눠 한 달 여 만에 맞춘 뒤 20일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공장에서 최종 완성했다. 대장 격인 강대식(53ㆍ대구 북구) 씨와 예소빈(45ㆍ여ㆍ대구 달성군), 황은택(46ㆍ서울 동대문구), 최윤정(40ㆍ여ㆍ창원시 마산합포구), 이미애(56ㆍ여ㆍ울산 북구), 오민정(41ㆍ여ㆍ강원 강릉시), 김창호(37ㆍ광주 남구), 강신호(51ㆍ서울 중량구), 박민서(40ㆍ여ㆍ대구 북구), 류채원(48ㆍ여ㆍ경기 고양시)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 퍼즐은 독일 R사가 지난 9월에 출시한 디즈니캐릭터 퍼즐로, 지난달 14일 국내에 들여왔다. R사는 수년에 한번씩 세계최고난도 퍼즐을 개발해 출시한다. 국내 수입사는 평소 퍼즐 맞추기의 귀재로 알려진 강씨 등에게 수입 즉시 전달했고, 이들은 10개 섹션을 나눠 맞추기 시작했다. 강씨는 전시 및 최종조립을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 한쪽 벽을 내 놓았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맞춰 공장 문도 바꿔 달았다.
16일 만인 지난달 31일 최윤정씨가 '미녀와 야수'를 완성했고, 19일 황은택씨의 ‘신데렐라’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20일 오전 강씨의 공장에 모두 도착했다.
강씨는 “우리는 순수하게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의 도전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퍼즐의 즐거움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도전에 참여한 박민서씨도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고 맞춰 나가다 보니 조바심은 사라지고, 상생과 소통, 협업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성된 퍼즐은 강씨 공장에 영구 전시될 계획이다. 한편 24~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서 R사는 시민들이 조립한 같은 작품을 전시한다.
글ㆍ사진 대구=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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