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영진(33)이 19일 문산 통일공원에서 끝난 제62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경부역전마라톤)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그는 나흘 동안 달린 4개 소구간 중 둘째 날 제3소구간(가라골-신동 8.6km)에서 2위를 한 것을 빼고 모두 1위에 올랐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난 4월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7분37초로 국내선수 중 1위(전체 5위)에 오르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김영진은 이번 대회에서도 팀의 맏형으로 후배들과 마스터스(35세 이상으로 선수등록이 돼 있지 않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잘 이끌며 팀에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김영진은 경부역전마라톤과의 끈끈한 인연도 이어졌다.
그는 2001년 제47회 대회부터 16년 째 ‘개근’ 중이다. 2003년 우수인신인상, 2005년과 2011년ㆍ2013년 우수선수상, 2007년(MVP)에 이어 또 한 번 MVP를 거머쥐었다. 김영진은 “2007년에는 우승을 못하고 탄 MVP라 올해가 훨씬 뜻 깊다.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마라토너 인생의 후반부인 내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래 몸담았던 삼성전자를 떠나 경기도청으로 이적한다. 김영진은 “아직 내년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했다. 새로운 팀에서 제2의 마라톤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도자상은 유정준 경기도육상연맹 전무이사에게 돌아갔다. 유 전무는 “엘리트와 마스터스 선수들이 혼연일체로 이뤄낸 결과다”라며 “동기생인 김영진과 배성민, 그리고 마스터스의 김회묵 등이 정말 잘 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충북 최병수(23)는 최우수신인상의 영예를 안았고 마스터스 중에서는 서울 대표로 출전한 유진홍(49) 서울시육상연맹 사무국장이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엘리트 선수 출신인 그는 대학시절이던 1992년 이후 24년 만에 경부역전마라톤에 출전해 마지막 날만 빼고 3개 소구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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