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박영철의 관전 노트] 조금 더 이득을 보려다

입력
2016.11.20 14:05
0 0

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6> 앞에서 설명했듯이 △가 놓이면 상변에서 백이 A로 흑 두 점을 끊어잡는 수가 성립하므로 탕웨이싱이 얼른 1로 지켰다.

이제 백이 <참고 1도> 1로 중앙을 돌보면 안전하지만 흑2로 좌변에 다가서면 귀가 불안해진다. 박정환이 한참 고민하다 2로 좌변에 한 칸 벌렸다. 실리를 중시하는 기풍이므로 당장 눈에 확 들어오는 큰 자리를 외면할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중앙을 먼저 돌봤어야 했다. 반대로 탕웨이싱이 1로 모자를 씌우자 단박에 백돌 전체가 답답해졌다. 4부터 8까지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7~13으로 죽죽 밀어붙이자 중앙에 시커멓게 벽이 쌓였다.

14 때 15로 들여다본 게 실수다. 당연히 선수가 된다고 생각하고 둔 것이지만 착각이다. 박정환이 16으로 붙인 다음 17 때 18로 끊은 게 멋진 타개의 맥점이다. 19로 단수 치면 백 두 점이 잡히지만 이 교환으로 인해 흑이 자충 형태가 돼서 백이 손을 빼더라도 A로 끊을 수 없게 됐다. 박정환이 안심하고 손을 빼서 중앙을 20으로 꼬부린 후 탕웨이싱이 21로 따낼 때 22 호구로 연결했다. 결국 백이 아무런 피해도 없이 안전하게 오른쪽 아군과 연결하게 됐으니 이제는 완전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돌이켜보면 애당초 15로는 <참고 2도> 1로 밀어서 2로 받을 때 3으로 단수 쳐서 계속 강하게 몰아쳤어야 했다. 그러나 탕웨이싱이 그 전에 먼저 조금 더 이득을 보려다 날카로운 반격을 당해 공격의 주도권을 잡을 찬스를 놓쳤다. 이제는 백도 충분히 해볼 만한 형세가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