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은 기능과 형태, 의미에 따라 9개의 품사로 나눌 수 있다. 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조사, 감탄사 등이 그것인데, 명사와 대명사, 수사는 문장에서 주어나 보어와 같은 몸체 역할을 한다고 해서 체언이라고 하고, 동사와 형용사는 체언의 동작이나 상태 등을 서술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용언이라고 부른다. 관형사와 부사는 각각 체언과 용언을 수식하는 역할을 해서 수식언이라고 하고, 조사는 다른 말과의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낸다고 해서 관계언이라고 한다. 끝으로 감탄사는 문장에서 독립적으로 쓰여 독립언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품사들은 형태가 변하지 않지만 동사와 형용사 등 용언은 어간에 여러 가지 어미들이 붙어 형태가 바뀌는데, 이를 활용(活用)이라고 한다. ‘먹다’라는 동사의 기본형이 실제로 문장에서는 ‘먹으니’ ‘먹으면’ 등의 형태로 바뀌어 사용되는 것이 그 예이다. ‘먹다’가 ‘먹-’이라는 어간에 ‘-으니’ ‘으면’ 등의 어미가 붙는 것처럼 어간과 어미가 일정한 모습을 보이는 동사를 규칙동사라고 하는데, 이와 달리 어간과 어미의 기본 형태가 달라지는 동사를 불규칙동사라고 한다. 예를 들어 ‘듣다’ ‘붇다’ 등의 동사는 어간의 받침 ‘ㄷ’이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해 ‘들으니’ ‘들으면’ ‘불으니’ ‘불으면’ 등으로 활용을 한다. 흔히 ‘국수가 불면, 체중이 불면’과 같이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수가 불으면, 체중이 불으면’과 같이 말해야 한다. 또한 ‘국수가 불기 전에 드세요’라는 말도 ‘국수가 붇기 전에 드세요’로 말해야 하는데, 이는 기본형이 ‘불다’가 아니라 ‘붇다’이기 때문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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