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김연아(오른쪽)/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문화체육관광부와 정부가 '마린 보이' 박태환(27)과 '피겨 여왕' 김연아(26)에게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지상파인 SBS와 KBS는 과거 문체부와 정부가 박태환과 김연아에게 정치적 목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취재해 보도했다.
SBS가 전한 바에 따르면 박태환은 김종(55) 전 문체부 2차관에게 협박을 당했다. 김종 전 차관은 지난 5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태환과 소속사 관계자들을 만나 박태환의 올림픽 불참을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종 전 차관은 박태환과 만난 자리에서 그가 올림픽 출전을 감행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SBS 보도에 의하면 김종 전 차관은 당시 논란이 됐던 대한체육회의 이중처벌 규정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를 덮기 위해 박태환이 침묵을 지킬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물론 김종 전 차관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김연아는 차은택(47)이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다고 KBS가 전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김연아는 2014년 11월 열린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빡빡한 일정은 물론 자신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조 행사 참석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초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의 측근은 "(장시호가) 김연아는 찍혔다고, '문체부에 찍혔어'라고 했다"며 "왜냐고 물었더니 찍혔어. '안 좋아'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그 해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2015년 스포츠영웅에서 제외됐다. 당시 12명의 후보 가운데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최종심사에서 당초 규정에 없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팬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나이 제한이 없어졌고, 김연아는 2016년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국민적 스포츠 영웅인 박태환과 김연아가 문체부의 압력을 받았거나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정황은 체육계는 물론 국민으로 하여금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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