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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의원 시절 불법 줄기 세포 시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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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의원 시절 불법 줄기 세포 시술 받아”

입력
2016.11.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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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한 장면. SBS 제공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한 장면. SBS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신분이던 2010년에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19일 방송에서 박 대통령이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자가 지방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줄기세포 관련 A 바이오 업체에 근무했다는 B직원의 제보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다. B씨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을 대신해 시술 예약을 했다. 최 씨를 네 번 봤다는 진술도 했다. 임상실험이 아닌 줄기세포 시술은 불법이라는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회장의 진술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게다가 A업체는 2011년 해외에서 줄기세포 불법 시술로 적발된 곳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가 무허가 제조배양을 문제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업체다.

B씨에 따르면 자가 지방 줄기세포 주사의 비용은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까지 한다. 그는 “VIP 대부분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회사의 목표가 임상실험 통과라 로비 목적으로 VIP를 관리”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치료를 받은 VIP들로는 홍 모 의원 등을 지목했다.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불법 줄기 세포 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SBS 방송 캡처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원 시절 불법 줄기 세포 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SBS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는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알려져 논란이 인 차움병원 이용 사실도 공개됐다.

이동모 차움병원 원장은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1년 1월부터 2012년 6월 말까지 병원을 이용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사제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가족이 아닌 다른 사림이 수령한 것은 잘못”이라고 답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차움병원 관계자들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 자주 왔다” “발 관리를 주로 받았다” “박 대통령을 길라임이란 예명으로 불렀고, ‘길라임 오신대요’ 하면 그 동선에 직원이 없어야 했다” 등의 내용을 내보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2014년 4월16일과 사고 전후 일주일 사이엔 박 대통령은 병원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차움병원 관련 제보자는 “최순실 등 VIP 관련 파일을 병원에서 다 삭제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이 원장은 “절대로 그런 적 없다”고 맞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했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 왔던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관련 의혹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방송은 ‘대통령의 시크릿’이란 제목으로 90분 간 특별 방송됐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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