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9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푸하하 김기춘 진짜 웃긴다. 정신 나간 사람은 본 정신의 사람을 못 알아 본다”고 일갈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 전 실장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주역인 최순실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며 최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데 대해 “김기춘의 트레이드 마크는 ‘나는 모릅니다’이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김 전 실장은 최근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의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은 지난 16일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처음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이 최씨의 국정 농단을 알고도 묵인·방조했거나, 아니면 배후에서 지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은 이 같은 문제제기에 대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전 차관이 그런 말을 했는지 믿을 수 없고 했다면 그 사람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며 “최씨를 모른다. 통화한 일도, 만난 일도 없다”고 부인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이번 헌정 질서 파괴 사태의 부두목이 있다”며 김기춘 실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돼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드디어 부두목 김기춘의 헌정파괴 사건들이 이제 중심을 잡아간다”고 김 전 실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엘시티(LCT) 이영복 게이트는 아직도 심장을 향하지 못하고 변두리에 머물러 있다”며 “부두목 한 사람은 아직은 보일듯 말듯 하지만 곧 부상된다. 이영복 게이트의 심장부도 드러난다”고 또다시 예고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