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18일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핵 문제를 대외정책의 우선 순위에 놓고 다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린 내정자는 이날 오전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등 한국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 차장이 말했다. 조 차장은 이날 저녁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방미 활동과 성과를 설명했다.
조 차장에 따르면 플린 내정자는 한미동맹을 ‘핵심적 동맹’(vital alliance)으로 표현하면서 동맹 기조를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미국이 한미동맹에 대해 ‘핵심’(vital)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차장은 “구체적 논의 내용을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동맹의 기본적인 중요성, 즉 트럼프 정부가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끌고 나가겠다는 기본정신, 그리고 현안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해 나가겠다는 그런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또 “플린 내정자가 북핵과 미사일 위협과 관련해선 ‘북한의 위협이 커졌다’고 지적했으며, 차기 행정부에서 북핵 문제를 우선순위로 다뤄나가겠다. 한미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조 차장은 플린 내정자와의 대화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나 주한미군 감축 문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차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한미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면서도 “미측 인사들로부터 ‘정상 간의 만남 자체가 중요하다’는 얘기는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단에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김용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플린 내정자 이외에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출신인 에드윈 퓰너 트럼프 정권인수위 선임고문, 왈리드 파레스 자문위원,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등과 면담했다.
조 차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강력한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셈법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정책 목표에 대해 신 행정부 인사들도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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