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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가을이 간다

입력
2016.11.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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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 낙엽에 색의 풍부한 계조(그러데이션, Gradation)가 깃들어 있다.
벚나무 낙엽에 색의 풍부한 계조(그러데이션, Gradation)가 깃들어 있다.
서울 남산 산책로의 풍경이 몽환적이다.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시간 동안 카메라를 이동했다.
서울 남산 산책로의 풍경이 몽환적이다.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시간 동안 카메라를 이동했다.
카메라를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남산 풍경을 담았다.
카메라를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남산 풍경을 담았다.
서울 남산의 만추. 노랑부터 빨강까지의 계조(階調)가 풍부하다.
서울 남산의 만추. 노랑부터 빨강까지의 계조(階調)가 풍부하다.

찰나의 인상은 강렬한 색채의 잔상으로 남았다. 서울 남산 산책로가 화려한 색조로 흐르고 아득한 기억 속 연인처럼 행인들의 모습은 꿈결처럼 흐릿하다. 시간에 따른 사물의 변화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 인상주의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이 즐겁다.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순간 카메라 위치를 이동하는 방법으로 떠나가는 가을을 담았다. 덕분에 날카로운 형체의 경계는 사라졌고 자연스러운 색채의 변화(그러데이션, Gradation)만이 두드러진다.

문 밖을 나서 움직이는 가을의 색깔 놀이를 즐겨보자. 낙엽이 지닌 색조에 따라 일일이 늘어놓고 비교하는 수고도 필요 없다. ☞관련기사: 낙엽 색깔 따라 가을은 흐른다

시시각각 짙어가는 이파리의 색깔을 따라 가을은 흘러간다. 회색 담벼락에 빼곡한 담쟁이 잎도 저마다 다채로운 색깔로 떠나는 가을을 표현하고 있다. 아직 초록으로 한창인 어린 잎부터 검붉게 타버린 것까지, 손톱만한 이파리 한 장에도 초가을부터 늦가을의 색이 공존한다.

까마득히 높은 나뭇가지에서 길바닥으로 가을의 절경이 옮겨가고 있다. 나무가 저마다 화려한 단풍 옷을 벗기 시작한 건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순간부터였다. 거리에 수북한 낙엽은 이 가을이 지나온 흔적, 그 위를 뒤덮은 색깔의 흐름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발걸음을 멈추고 노랑 주황 빨강, 색깔을 세어 본다. 신비한 색채의 마술 쇼는 이제 절정을 지나 끝자락으로 치닫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서울 중구 소월로의 담쟁이 넝쿨.
서울 중구 소월로의 담쟁이 넝쿨.
서울 중구 소월로.
서울 중구 소월로.
느티나무 낙엽.
느티나무 낙엽.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공원 바닥에 떨어진 낙엽. 일부러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듯한 색채의 흐름이 눈길을 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한 공원 바닥에 떨어진 낙엽. 일부러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듯한 색채의 흐름이 눈길을 끈다.
서울 남산 산책로.
서울 남산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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