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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퇴진 로드맵 찾아… 文ㆍ安 11개월 만에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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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퇴진 로드맵 찾아… 文ㆍ安 11개월 만에 한자리에

입력
2016.11.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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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동양미래대학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동 동양미래대학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 사태 등을 겪으며 적잖은 갈등을 빚어왔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1개월 만에 한 자리에 앉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야권 주자 6명이 회동키로 하면서 두 주자도 공식 석상에서 손을 잡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정국 해법을 놓고 양측이 의견 일치를 이뤄 공동 행보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20일 낮 1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야권 주자 회동의 명칭은 ‘비상시국 정치회의’다. 안철수 전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번 회동은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제외한 문 전 대표ㆍ박원순 서울시장ㆍ안희정 충남도지사ㆍ이재명 성남시장ㆍ김부겸 의원 등 모두 6명이 참석한다. 안 전 대표 측은 회의 실무내용을 조율하기 위한 18일 사전회동 이후 “야권공조 강화를 위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의 참석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혀 참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회의의 핵심 의제는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서 채택 ▦퇴진 로드맵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공동성명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높다. 즉각적인 탄핵을 주장하는 이 시장을 제외하면 모두 박 대통령 퇴진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이 시장의 양보를 통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 혹은 시국선언이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성명서조차 나오지 않은 채 빈손으로 헤어진다면, 오히려 지지층의 거센 비판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동 전날 열리는 동시다발적인 촛불 집회도 이들의 등을 떠밀 것으로 전망된다.

회동이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기 위한 관건은 박 대통령 퇴진 로드맵에 대한 합의 여부다. 앞서 현 정국에 대응할 기구로 문 전 대표는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된 비상기구' 안을 제시한 반면, 안 전 대표는 '여야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정치지도자회의' 안을 내놓았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이 강점을 갖고 있는 시민사회 쪽을 끌어 안으려 하고, 안 전 대표는 3지대를 지향하는 여권 인사들을 흡수하려는 계산이 담겨 있는 정국 해법이다. 지난해 야권 개혁 방안으로 각각 통합 전당대회(문재인)와 혁신 전당대회(안철수)를 주장하다 12월 13일 각자의 길로 갈라선 장면과 여러모로 비슷한 형국이다. 당시 이들은 당 중진들의 중재에도 각자 주장을 고집해 '화성에서 온 문재인, 금성에서 온 안철수'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안 지사와 이 시장, 김 의원 등은 문 전 대표 쪽 의견에 다소 가깝다. 다만 박 전 시장은 최근 민주당 지도부의 기조를 연이어 비판하고 있어 안 전 대표 측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동을 제안한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서명운동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허심탄회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최적의 시국수습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통분모를 찾아 저희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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