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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주째 지지율 5%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는 주재해서 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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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주째 지지율 5%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는 주재해서 뭐 하나

입력
2016.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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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주째 역대 최저치인 5%에 머물렀다. 부정적 평가도 지난주와 같은 90%를 기록했다. 18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의 정례 주간조사(15~17일) 결과다. 박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에 응하지 않은 채 국정 재개에 의욕을 보이는 한편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박사모’ 등을 앞세워 반격과 지지층 재결집에 나섰지만 국민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함을 보여준다. 검찰이 조만간 최씨 등을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혐의도 적시할 방침이어서 박 대통령의 입지는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신임 참모진과 새로 부임하는 대사들에게 임명장과 신임장을 수여하는 등 국정 재개 행보를 이어갔다. 미뤄뒀던 정부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내달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 의사도 밝힌 상태다. 내주에는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국정 공백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명분이지만 대통령으로 인정치 않겠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 정상화를 위한 납득할 만한 조치 없이 국정을 재개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국민의 90%가 지지하지 않는 국정은 무의미하다. 다수 국민의 화만 돋울 뿐이다. 실정법 위반으로 사실상 피의자로 검찰의 조사 대상에 올랐다면 근신하고 자숙하는 게 옳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도 심각한 내홍으로 지리멸렬 상태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재개에 힘을 실어주고 뒷받침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 당 사무처 요원들까지 이정현 대표 지도부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18일에는 박명재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집권여당이 정국 수습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혼란을 가중시키니 한심할 뿐이다.

19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규모는 지난 12일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박 대통령이 사과담화에서 약속한 것과는 달리 검찰 조사를 기피하면서 슬그머니 국정 재개에 나선 것 등이 국민의 분노를 자극한 상황이어서 집회 양상은 한층 격렬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일부 보수단체도 맞불 집회를 열기로 해 충돌 사태도 우려된다. 촛불 집회를 주도해온 단체들은 평화적 집회 기조를 지켜 엉뚱한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도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민주당은 이날 광화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퇴진 서명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국회의석의 다수를 차지하는 야 3당이 정국 수습에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장외 집회에 매달리는 것처럼 비쳐서는 곤란하다. 어디까지나 국정의 중요한 축인 국회를 중심으로 정국을 수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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