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3주 연속 5%에 머물렀다. 청와대가 기대한 보수층 재결집은 없었다.
한국갤럽이 15~17일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5%에 그쳤고, ‘잘 못한다’는 답변은 90%에 달했다. 지난 주 조사와 같은 결과였다. 야당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박 대통령은 전열을 가다듬고 16일 엘시티(LCT) 비리 엄단 철저 수사 지시 등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하야 민심’은 미동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샤이 박근혜(숨은 지지층)’를 믿고, 국정복귀를 시도하는 행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TK)에서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5%를 기록, 전국 평균치와 동일했다. 호남에선 3주째 0%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ㆍ경기에선 모두 4%,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7%, 충청에선 11%였다.
20대 응답자 사이에선 1%였고, 30대는 0%, 40대는 4%, 50대와 60대 이상은 모두 9%였다. 스스로를 보수 성향이라 분류한 응답자 중에도 지지율이 8%에 그쳤다. 중도와 진보 성향 응답자 사이에선 각각 4%와 1%였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1위를 지켰지만, 3주 연속 31%에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2%포인트 낮은 15%로 내려 앉아 국민의당(14%)에 2위 정당을 빼앗길 위기에 몰렸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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