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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Talk~] 임종룡, 부총리 자리 마음 비웠다는데…

입력
2016.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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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업무 보고 중단

금융위원장 업무에 집중

박 대통령 국정 복귀 변수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청와대가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한 게 18일로 벌써 16일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임 위원장은 여전히 ‘후보자’라는 딱지를 떼지 못한 채 위원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 거취 문제로 정국 혼란이 이어지면서 언제 인사청문회에 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마당에 언제까지 ‘1인 2역’을 지속하기도 힘든 노릇인데요. 금융위 한 관계자는 “임 위원장이 부총리 자리에 대한 마음을 비운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경제부총리 내정 이후 금융위와 기재부 업무를 모두 챙겨왔던 임 위원장은 지난 주말부터 기재부 업무 보고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조차 불확실한데 현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앞에 두고 본인이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정쩡한 상황이 되면서 임 위원장이 보고 중단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11일 제2금융권 가계부채 간담회를 시작으로 13일 우리은행 지분매각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전체 회의, 15일 신용정보원의 ‘내 보험 다 보여’ 시연회에 이어 17일에도 서민ㆍ취약계층 지원분야 점검 간담회 등을 모두 직접 챙겼습니다. 이를 두고 금융권 관계자는 “우선 금융위원장 업무에 충실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국정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임 위원장에게 다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7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등을 임명하는 인사권을 행사하자, 일각에서는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도 국회에 보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의 여야 대치 정국을 보면 통과는 미지수입니다. 자칫 일방적인 인사청문 요청이 더욱 큰 반발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임 위원장으로서는 마음을 비우고 싶어도 비울 수 없는 날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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