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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미국이 뿔난 이유는

입력
2016.11.1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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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랭킹 10위에 든 렉시 톰슨(왼쪽ㆍ세계 5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8번 홀에서 유소연(하나금융그룹)과 그린을 향해 걷고있다. 네이플스(미 플로리다주)=USA투데이 연합뉴스
미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랭킹 10위에 든 렉시 톰슨(왼쪽ㆍ세계 5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 8번 홀에서 유소연(하나금융그룹)과 그린을 향해 걷고있다. 네이플스(미 플로리다주)=USA투데이 연합뉴스

올해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서 미국인 우승자는 단 2명뿐이다. 투어 챔피언십 단 1개 대회만 남아 있어 미국인 챔피언십은 많아야 3명이라는 얘기다. LPGA투어 사상 미국인 우승자가 4명 이하였던 시즌은 없었다. 상금랭킹 10위 이내에도 9위에 오른 브리타니 랭 한 명이 간신히 턱걸이했고 20위 이내에도 4명뿐이다.

여자골프에서 주도권은 미국에서 아시아 선수들에게 넘어간 지 오래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10걸 가운데 8명이 아시아 태생 선수로 채워졌다. 미국 선수는 렉시 톰프슨(21ㆍ5위) 한 명밖에 없다.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2위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 3위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4위 펑샨산(27ㆍ중국) 등 1∼4위가 아시아 태생이다. 6위부터 10위까지 5명 가운데 7위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을 뺀 4명도 모두 한국 선수다.

미국 여자골프가 부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주니어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미국골프협회(USGA)와 LPGA투어가 공동으로 설립한 주니어 선수 육성 재단에 등록된 미국 주니어 여자골프 선수는 6만명에 이른다. 이는 6년 전 육성 재단 창립 첫해 5,000명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가 만든 PGA 주니어 리그 경기에 참가하는 남녀 주니어 선수는 4년 전 9,000명에서 지금은 3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PGA 주니어 리그는 프로 선수를 지망하는 어린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미국 주니어 골프 선수 육성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LPGA투어 낸시 헨더슨 재단 이사장은 “일단 어린 선수들에게 골프의 재미를 느끼게 하고 더 높은 수준의 기량을 갖추도록 이끌고 있다”면서 “주니어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45명의 프로 선수가 LPGA투어와 2부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주니어 골프 선수 육성은 골프 관련 단체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청소년들이 더 많이 골프를 접할수록 뛰어난 선수가 배출될 뿐 아니라 골프 산업의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골프 산업 회생과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6년째 이어지는 미국의 주니어 선수 육성이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미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되살릴지 주목된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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