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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가는 한국’ 삶의 질 세계 47위 中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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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가는 한국’ 삶의 질 세계 47위 中보다 낮아

입력
2016.11.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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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ㆍ사회 관련 지표 하위권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은 세계 47위로 중국(45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인터넷 속도 등 정보기술(IT) 분야 인프라는 세계 1위지만,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노동시간과 14번째로 높은 실업률 등으로 사회ㆍ노동 관련 지표는 ‘세계 바닥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2016 세계 속의 대한민국’ 통계집에 따르면 삶의 질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올해 10점 만점에 4.95점을 기록해 세계 47위에 그쳤다. 무역연구원은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이 발표한 170여개 경제ㆍ무역ㆍ사회 지표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를 정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 삶의 질은 미국(8.26점ㆍ18위), 일본(8.11점ㆍ20위)은 물론이고, 중국(5.26점ㆍ45위)보다도 낮은 순위다.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위스(9.83점ㆍ1위)였고, 오스트리아(9.71점), 노르웨이(9.71점), 뉴질랜드(9.56점), 캐나다(9.55점)가 9점대의 높은 점수로 2~5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경제력(교역규모ㆍ수출 각 6위)에 비해 삶의 질이 크게 낮은 것은 고용 관련 지표가 나쁘기 때문이다. 우리 근로자의 1인당 연간 노동 시간(2015년)은 2,113시간으로 집계됐다. 미국(1,790시간) 일본(1,719시간)과 비교해 300시간 이상 많은 것이다. 하루 9시간 노동으로 계산하면 우리나라 근로자는 연간 33일가량 일을 더 하는 셈이다. 실업률은 3.6%나 됐지만, 경제성장률은 104위(2.6%)로 정체돼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 지고 있다.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26명(166위)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제경쟁력(29위), 국가이미지(16위), 투명성지수(43위)도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IT강국’답게 정보통신 부문 관련 평가는 좋았다. ICT 발전지수(8.93점), 인터넷 속도(26.7Mbps)는 세계 최강이었고, 전자정부지수도 세계 3위였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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