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시에 안방을 찾은 두 드라마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큰 별들이 출격한 출연진 뿐 아니라 OST 진용도 예사롭지 않아 시청자들은 즐거운 선택의 고민에 빠질 상황이다. 믿고 듣는 발라드 여왕부터 두터운 마니아 팬층을 보유한 밴드까지, 극의 몰입도를 확 끌어올리는 보컬들이 각 드라마 OST에 참여해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킬 준비에 나섰다.
‘OST 퀸’의 세 번째 외출
백지영, 거미 등과 ‘OST 3대 여왕’ 자리를 굳힌 가수 린(35)이 이번에도 가슴 아릿한 음색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린은 주인공 전지현과 이민호의 메인 테마곡 ‘러브 스토리’를 선보였다.
‘너와 마주쳤던 나 조금 두려웠나봐/영원히 꿈일까봐 이젠 눈을 떠도 너야’ 가사에서 전해지듯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가온 운명적 사랑에 대한 설렘과 애절함을 린 특유의 서정적이고 절절한 음색에 담아냈다.
이 곡은 1회 16.4%(닐슨코리아 제공) 시청률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드라마 후반부, 인어(전지현)를 홀로 남기고 사라졌던 허준재(이민호)가 다시 돌아와 손을 내민 장면에서 처음 삽입된 뒤 다음 날 음원차트에 공개돼 호응을 얻고 있다. 린은 KBS2 ‘태양의 후예’(‘위드 유’), tvN ‘디어 마이 프렌즈’(‘바람에 머문다’) 등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로 화제작 OST에 목소리를 더하게 됐다. 이 드라마로 린은 2013년 한류 열풍을 일으킨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마이 데스티니’) 이후 박지은 작가, 전지현과 3년 만에 재회하기도 했다.
‘OST 밴드’ 굳히기?
‘푸른바다의 전설’과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의 감수성은 밴드 넬의 보컬 김종완이 맡았다. 김종완은 OST ‘유 앤 아이’로 20대 초반 청춘들이 느끼는 설렘의 감성을 표현했다.
국내 모던 록의 대표적인 밴드로 평가 받고 있는 넬은 김종완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보컬을 앞세워 쓸쓸하고 어두운 감성으로 마니아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김종완은 2013년 MBC ‘투윅스’(‘런’)를 시작으로 지난 7월과 8월 각각 종방한 SBS ‘미녀 공심이’(‘기다린다’)와 tvN ‘굿와이프’(‘숨’)에 목소리를 더하며 어느새 시청자들 귀에 친숙한 목소리가 됐다. OST 제작사 스타엔트리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김종완이 부른 이 곡이 ‘역도요정 김복주’란 드라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곡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달 첫 선을 보인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와 KBS2 월화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에선 어반 자카파(‘그런 밤’), 김종국(‘바보야’) EXID 솔지(‘너랑 나랑’) 등 음원 강자들이 대거 참여해 무게감을 더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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