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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메르켈 치켜올리며 親러 트럼프 행보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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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메르켈 치켜올리며 親러 트럼프 행보에 견제구

입력
2016.11.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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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파트너… 높이 평가”

자유진영 수호 지도자로 극찬

“러시아가 규범 어기면 맞서야”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의 퇴임 이후 서방 진영에서는 유일하게 자유주의 가치 수호자로 남게 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극찬하는 방식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러시아 행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임기를 2개월 남기고 유럽 고별 순방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마지막 방문지 독일 베를린에서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을 가진 직후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내가 여기 사는 독일인이라면, 메르켈 총리에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9월 총선에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당수인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 4연임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8년 전 대통령이 됐을 때부터 메르켈 총리는 그 자리에 있었다”며 “그는 탁월한 파트너였다”고 칭찬했다.

이에 앞서 독일 제1 공영 ARD TV와 저명 주간지 슈피겔이 합동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는 큰 신뢰가 있고 자신의 가치를 위해 분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는 그가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이 기쁘고, 독일인들은 그런 그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미국의 트럼프 당선 ▦프랑스의 극우정당 세력 확장 등 서방 주요국가가 배타적 고립주의로 회귀하면서 메르켈 총리가 이에 맞설 유일한 인물로 남았기 때문이다. 후임자인 트럼프 당선인을 배제한 채 메르켈 총리를 서방 자유 진영의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지도자로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하며 그에게 힘을 보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러시아 접근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가치와 이해관계가 엮인 지역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러시아와 협력하기를 희망하지만, 러시아가 우리 가치와 국제규범을 어긴다면 맞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군사 초강대국이자 주변 지역과 세계에 영향력을 가진 중요한 국가이며 세계 도처의 문제를 풀기 위해 협력해야 할 대상이지만, 세계를 보는 관점에서 우리와 몇몇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도 트럼프 당선 이후 한층 더 타결이 어려워진 미국ㆍEU 사이의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에 대해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이미 협상이 많이 진척됐다”면서 “언젠가 우리가 이 협정 문제에 다시 매달리게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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