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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생산자물가가 석 달째 오름세를 지속해 1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6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99.45(잠정치)로 9월(99.23)보다 0.2%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4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다 7월엔 0.1%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99.45)는 작년 10월(99.65)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0.2% 떨어져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낙폭은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급등했던 농산물은 9월보다 11.0% 떨어졌다. 배춧값은 전월보다 52.8%나 급락했고 풋고추(-49.3%), 감귤(-22.6%)도 큰 폭으로 내렸다. 축산물도 2.3% 내렸지만 수산물은 5.3% 상승해 농림수산품 전체로는 전월대비 5.4% 하락했다. 공산품은 0.6% 올랐는데 석탄 및 석유제품이 6.4% 올랐고 전력·가스·수도는 2.0%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 운수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식료품은 전월보다 3.0% 떨어졌고 신선식품도 10.6%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는 3.3%, IT는 0.5% 올랐다.
지난달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3.97로 9월(93.38)에 비해 0.6% 올랐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5.12로 1.0% 올랐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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