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리카르도 라틀리프(27)의 ‘원맨쇼’를 앞세워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삼성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6~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82-77로 승리했다. 전날 5연승이 중단됐던 삼성은 다시 승수를 추가하며 8승2패가 돼 공동 1위이던 고양 오리온(7승2패)을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 1위가 됐다. 반면 올 시즌 우승후보로 꼽힌 KCC는 최하위(2승8패)로 떨어졌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지배한 삼성에 맞서 KCC는 외곽포와 적극적인 리바운드로 응수하며 3쿼터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위기마다 라틀리프가 해결사로 나섰다. 삼성은 3쿼터 중반 KCC 김효범에게 3점슛을 내주며 62-61로 바짝 쫓겼다. 이때 라틀리프는 골밑에서 얻어낸 반칙 2개로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해 스코어는 다시 66-61로 벌어졌다. 삼성은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준일과 라틀리프가 연속 득점하며 70-61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KC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KCC 리오 라이온스에게 연속 실점하며 70-65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라틀리프가 주태수에게 공을 빼앗겼고, 이현민에게 노마크 3점슛을 내주며 70-68로 추격당해 승부는 다시 오리무중으로 빨려 들어갔다. 삼성은 74-72에서 문태영이 송교창에게 공을 빼앗겼고,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내주며 74-74 동점까지 허용해 분위기는 KCC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위기의 순간에 라틀리프의 존재가 빛났다. 삼성은 김태술과 라틀리프의 연속득점으로 4쿼터 2분 28초를 남기고 78-74로 또 한번 균형을 깼다. 그러자 KCC는 라이온스의 연속 득점으로 77-78로 따라 붙었고, 상대 공격까지 차단해 역전을 노렸다. 삼성의 마지막 위기를 막아낸 건 김태술이었다. 김태술은 천금 같은 가로채기를 문태영에 연결해 4쿼터 종료 40초를 남기고 점수는 80-77이 됐다. 삼성은 KCC 라이온스의 3점슛이 불발된 후 마지막 공격기회에서 김준일의 자유투 2방으로 승부를 확정 지었다.
라틀리프는 양 팀 합쳐 최다인 36점을 쏟아 붓고 리바운드 11개를 걷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라틀리프 외에도 김준일이 16득점, 문태영이 10득점, 김태술이 9득점 등으로 힘을 보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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