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한 달간 57팀 작가 참여
물질ㆍ환경 고민 담은 작품 선보여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이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야외 미술관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2016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가 18일부터 12월 18일까지 한 달 동안 생태와 자연을 주제로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세계 26개국 57팀의 작가가 참여해 장소특정적 설치작품 및 물질문명과 자연환경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행사는 세계 5대 습지이자 생태계 보물인 순천만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기획했다.
전시 작품들은 순천만정원 장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해석한 작가들의 신작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작품은 순천시에 영구 기증돼 예술과 자연,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제1전시는 야외설치전으로 ‘낙원유람’을 주제로 20명(팀)이 참여해 순천만국가정원의 WWT습지 일대에 전시한다. 깡통, 병, 신문지 등을 압축한 거대 조각으로 유명한 미국 출신의 스티븐 시걸을 비롯해 자연 친화적 조각으로 유명한 독일의 로저 리고스 등 외국작가와 이승택, 김구림, 최평곤, 허강, 이용백 등 국내작가가 참여한다.
제2전시인 실내전시는 ‘남도의 낙원’을 주제로 열린다. 김기라, 이경호, 조영아, 양친, 후양쑤, 래이 해리스 등 국내외 작가 12명(팀)이 참여해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제3전시인 퍼포먼스는 ‘큰 뜰 유람’ 주제로 방효성, 신용구, 알리 브람웰, 가브리엘 아담스, 수잔 뮬러&프레드 루디 등 12명(팀)이 참가해 자연과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한국의 선비 정신과 자연이 녹아 있는 유희를 펼친다.
또 오는 19일까지 자연과의 조율을 주제로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작가 워크숍과 발표, 대담, 아카이브 전시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다양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나도 작가’, ‘나도 사진가’, ‘나도 기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미술제 관계자는 “이번 미술제를 통해 정원 예술이라는 새로운 문화의 탄생으로 순천이 아시아생태문화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원에서 느끼는 예술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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