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서울대병원장, 16일 백 교수 보직해임 결정
의료계“뜬금없는 사후약방문식 인사조치”비판
고 백남기씨 주치의였던 백선하 서울대병원 교수가 신경외과 과장에서 보직해임 됐다. 서울대병원 측은 “16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이 백 교수 보직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남기씨는 지난해 11월 14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서 1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9월 25일 사망했다. 고인의 주치의였던 백 교수는 사망 종류를 분류할 때 선행사인을 적도록 한 대한의사협회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을 어기고,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14년 7월부터 병원 신경외과 과장을 맡은 백 교수는 올 7월 연임(2년 임기)됐지만 임기 4개월 만에 과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 병원장이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되는 등 백 교수가 더 이상 과장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보직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백 교수를 보직에서 해임했지만 의료계에서는 서울대병원의 ‘사후약방문식’ 인사 조치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명의 한 서울대의대 출신 전문의는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에서 백 교수의 사망진단서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백 교수에 대한 인사조치에 소극적이었다”면서 “교수직 해임이 아닌 보직해임으로 사망진단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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