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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대학생’ 역 유이 “데뷔 전 알바 경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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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대학생’ 역 유이 “데뷔 전 알바 경험 떠올라”

입력
2016.11.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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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유이가 1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제공
MBC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에 출연하는 가수 겸 배우 유이가 1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 제공

“돈 없고 빽 없으면 매일이 급해요.” 주차요원으로 일하는 여성이 상대를 쏘아보며 하는 말이 매섭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불야성’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예고편 속 가수 겸 배우 유이의 모습이다. 그는 드라마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 형편으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대학생 이세진 역으로 나온다. 유이는 이날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을 오래 찍었는데 다리가 너무 아프더라”며 “데뷔 전 몇 아르바이트를 해 본 생각이 났다”고 옛 얘기를 꺼냈다.

유이는 2009년 걸그룹 애프터스쿨 멤버로 데뷔한 뒤 한 때 ‘제2의 이효리’로 불렸다. 볼륨감 있는 몸매로 섹시한 춤을 춰 남성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돌은 연기를 하며 무대 위 화려함을 지웠다. 올 초 방송된 드라마 ‘결혼계약’에서 싱글맘을 연기한 유이는 ‘불야성’에서 ‘흙수저 대학생’을 연기한다. 이런 변화를 두고 유이는 “내겐 더 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 재미있다는 설명이다. 유이는 촬영장에서 장난꾸러기로 통한다. “하도 떠들어 감독님한테 자주 혼난다”는 게 그의 말이다. 털털하면서 웃음도 많았다. 유이는 공개 연애 중인 배우 이상윤 관련 질문이 나오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남자친구가 꼭 본방(송)을 사수하겠다고 하더라”고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2009년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미실 역으로 연기를 시작한 유이는 ‘결혼계약’에서의 호연으로 배우로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이는 ‘불야성’에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갤러리 대표 서이경(이요원)의 삶을 대신 살며 탐욕의 늪에 몸을 던진다. 유이는 “(나도)이세진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할 지 궁금하다”며 “누군가를 닮고 싶어하다 그 사람을 밟고 일어서려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기대했다.

21일 첫 방송될 ‘불야성’은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얘기를 그린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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