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6개월 무제한 데이터 등
업계, 다양한 수능 마케팅 돌입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 통신ㆍ유통ㆍ금융업계가 일제히 수험생들을 겨냥한 ‘수능 마케팅’에 돌입했다. 시험 준비로 고생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들은 할인ㆍ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동통신업체들에게 11월 중순은 1년 중 손꼽히는 대목이다. 수능 시험 직후 휴대폰을 바꾸려는 수험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이 치러진 11월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2만400건으로 평소(하루 약 1만5,000건)보다 35%가량 증가했었다. 올해도 이통사들은 ‘잠재적 평생 고객’인 18~20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요금제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SK텔레콤은 1997~99년생 고객이 20ㆍ30대 겨냥 요금제인 ‘밴드YT 요금제’에 내년 3월말까지 가입하면 6개월 간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기로 했다. 18일부터는 수험생들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폰 ‘루나S’에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의 디자인이 적용된 스페셜 모델(59만9,500원) 1,000대를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KT도 만 24세 이하 전용 요금제 ‘Y24 데이터 무제한’(월 6만5,890원)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6개월간 요금 30%를 할인해 준다. 가입 기한은 내년 2월말까지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영상 서비스인 ‘U+ 비디오포털’에서 콘텐츠를 감상하는 수험생에게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의 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6일까지 갤럭시S7 엣지 블루코랄 모델을 구매하는 수험생에게 5만5,000원 상당의 무선 스피커를 5,000원에 살 수 있는 혜택을 준다.
유통업계에선 패션ㆍ외식업체들이 준비한 이벤트가 많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이 입점 매장을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준다. ABC마트와 에스마켓에선 20%, 이가자헤어ㆍ박승철헤어ㆍ이철헤어 등 미용실과 까사벨르ㆍ네일존ㆍ포쉬네일 등 뷰티네일샵에선 각각 30%, 시호비전ㆍ렌즈맨ㆍ아이피아뷰티 등 안경점에선 30~50%(국산 안경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수험표를 제시한 고객에게 메인 메뉴 한 가지를 무료(2인 이상 식사 시)로 제공하고, 빕스는 샐러드바를 23~32% 할인해준다 계절밥상과 빕스의 할인 행사는 12월 18일까지다.
이랜드그룹은 17~20일 여성 캐주얼 브랜드 ‘로엠’(10%)과 ‘클라비스’(20%), 캐주얼 제조ㆍ유통일괄(SPA) 브랜드 ‘후아유’(20%)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주얼리 브랜드 오에스티는 30일까지, 클루는 다음달 31일까지 각각 20% 할인 혜택을 준다.
금융권도 미래 고객인 수험생들을 겨냥한 금융상품과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30일까지 본인 수험표를 들고 신한은행 간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자사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로 사진을 전송한 수험생에게 테마파크ㆍ리조트ㆍ공연 이용권을 최대 70% 할인해준다. KEB하나은행도 다음달 13일까지 수험생들이 은행 창구나 온라인을 통해 ‘영 하나적금’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
KB국민카드는 홈페이지(www.kbcard.com)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응모한 후 30일까지 자사 카드로 30만원 이상 결제한 학부모 1명에게 등록금 300만원을 지원하고 영화 예매권, 통신사 데이터 이용권 등 경품을 총 2,017명에게 제공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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