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공유 플랫폼 ‘히든’ 출시
상품기획ㆍ개발ㆍ마케팅 등 지원
거친 피부가 늘 고민이던 김모(23)씨는 우선 인터넷 등에서 피부 관리 전문가들의 비법 동영상을 섭렵했다. 김씨는 이렇게 배운 비법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 ‘꿀피부’로 거듭났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얻은 김씨는 이제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를 전수하고 있다.
SK텔레콤이 17일 이처럼 자신만의 노하우나 재능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비법을 배우는 데 유용한 플랫폼 ‘히든’을 출시했다. 누구라도 글ㆍ사진ㆍ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게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관심 분야의 인기 콘텐츠나 친구가 즐겨 본 콘텐츠 등을 추천 받고, 마음에 드는 콘텐츠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다른 콘텐츠 플랫폼과 구별되는 히든의 강점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관심 분야를 찾고, 그 분야 전문가를 발굴한다는 데에 있다. 예를 들어 최근 20대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서 연예인 화장법이 유행하고 있다면, 연예인 화장법으로 유명한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를 찾아내 그를 히든의 ‘마스터’로 키운다. 마스터 자격은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구독자가 30명이 넘는 창작자에게 부여된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누가 유명한지 모르는 이용자들은 일일이 콘텐츠를 보거나 검색할 필요 없이 마스터만 찾으면 된다.
SK텔레콤은 마스터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상품 기획과 개발, 마케팅 과정도 지원한다. 마스터가 만든 상품이나 온ㆍ오프라인 강의 등을 구매하거나 신청할 수 있는 ‘히든 몰’(가칭)도 선보일 계획이다.
히든은 통신사와 관계 없이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 장터에서 히든 앱을 내려 받거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일단 방송인 출신 요리사‘양출’, 헬스 트레이너 ‘힘콩’ 등 준전문가 500여 명이 요리ㆍ여행ㆍ뷰티 등 다양한 분야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박재현 SK텔레콤 전무는 “지금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일반인이 새로운 기회와 혁신을 만드는 세상”이라며 “히든은 정보나 네트워크가 부족해 사업으로 만들기 어려웠던 재능을 키우고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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