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의 12개 예술대학 학생회와 청년예술가네트워크가 17일 서울 광화문 광장 예술인 텐트촌에서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예술대 학생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비선실세가 연 1,800억원의 문화융성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을 방조한 책임으로 즉각 퇴진해야 한다”며 “순수창작예산을 삭감하고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예술인들의 창작 의지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날 선언문에 참여한 건국대 예술디자인대 김기완 학생회장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이 현실이 결코 새드엔딩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미술대 윤보영 학생회장은 “오늘부터 우리는 연대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절망하고 계속해서 깨어나자. 더 큰 움직임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들은 19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 입구에서 ‘박근혜 퇴진 예술대학생 시국대회’를 연다.
학생들의 시국선언을 격려하기 위해 참가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최순실, 차은택, 김종 같은 부역자들이 사적으로 쓴 수천억원의 예산 중 10%만 예술대에 지원했으면 창작 열정이 불타올랐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예술활동할 수 있게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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