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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통령 하시겠단 문재인 전 대표가 인민재판 식으로 대통령 끌어내리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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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통령 하시겠단 문재인 전 대표가 인민재판 식으로 대통령 끌어내리려 해”

입력
2016.11.1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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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 주재 회의를 거부하면서 상당수 자리가 비어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이 대표 주재 회의를 거부하면서 상당수 자리가 비어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가 17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을 선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을 직접 겨냥해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친박계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지사 등 비박계를 향해서도 “해당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현재 권력에서 미래 권력으로 정국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을 최대한 저지하겠다는 의도라는 평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대통령을 하시겠다는 분과 공당의 대표ㆍ국회의원들이 초헌법적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인민재판 식으로 (박 대통령을) 끌어내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ㆍ영수회담 개최 등을 언급하며 “야당은 자신들이 제안했던 내용을 대통령이 수용하면 또 거절하길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군밤에서 싹이 터서 알밤을 까먹을 걸 기대하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런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문 전 대표는 국민을 선동해 헌정중단 사태를 일으키려 한다. 공당 대표도 지내고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의 발언으로 믿기 어렵다”며 “이 말은 언젠가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를 향해서도 “영수회담 제안 후 취소 과정을 보면서 민주당 보다 더 힘있는 배후세력이 누군지 궁금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헌정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좌파단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친박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비박계를 향한 독설도 이어졌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 총괄 선대본부장,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왕성히 활동한 시기 당 대표로 모든 영화를 누린 분”이라며 “석고대죄해야 할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이 도리어 거꾸로 당에 돌을 던지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깨는 데 앞장 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남경필 지사를 겨냥해서도 “부모로부터 부와 명예를 이어받아 새누리당에서 5선 국회의원을 하고 당 공천을 받아 경기지사가 된 분”이라며 “몇 % 지지율도 나오지 않는 후보가 대선 후보인 것처럼 착각하고 당을 가르는, 당을 깨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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