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농구계가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70)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고 있다. 현지 4대 스포츠 중 하나인 미국프로농구(NBA)의 구단들은 트럼프 당선인 운영의 호텔 투숙을 피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리그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재 적어도 3개 이상의 구단들이 트럼프 브랜드의 호텔 투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밀워키 벅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댈러스 매버릭스, 익명의 1개 구단은 이번 2016-2017시즌까지 뉴욕에 있는 트럼프 호텔과 원정 숙박 계약을 맺었으나 이를 변경했다고 ESPN은 전했다.
일부 구단들은 예정대로 트럼프 운영 호텔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구계는 트럼프 당선인과 연루되는 것을 대체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명장 그렉 포포비치(67) 샌안토니오 스퍼스 감독은 트럼프가 당선된 후 며칠이 지나서도 "속이 메스껍다"며 강한 반감을 표했다.
물론 기대의 목소리를 내는 쪽도 있다. 골프계가 대표적이다. '전설' 그렉 노먼(61)은 최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에 대해 "(골프계는) 이제 백악관에도 선수를 두게 됐다. 기쁘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최다승(18승) 보유자인 잭 니클라우스(76)도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트럼프는 골프광을 넘어 골프사업가이자 전문가다. 그가 소유한 골프장 중에는 PGA 대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를 치르는 곳이 적지 않다. 작년 LPGA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올해 PGA 캐딜락챔피언십이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개최됐다. 내년 US여자오픈도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다. 2022년 PGA챔피언십 개최지 역시 트럼프 골프장이다.
멕시코인, 이민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트럼프 당선인을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골프계 인사는 많지 않다. 과거 톰 핀첨(69) PGA 커미셔너 등도 트럼프와 거리를 뒀었다. 그러나 골프 산업 발전적 측면에선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역대 어떤 대통령들보다 골프에 해박한 대통령이기에 골프 발전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메이저리그(MLB)와 프로레슬링단체(WWE)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교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한 트럼프는 MLB 명문 뉴욕 양키스의 오랜 팬이다. 그는 2007년과 2009년 빈스 맥마흔(71) WWE CEO와 대리 선수를 통해 맞대결을 펼치며 WWE의 흥행을 도모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2013년 WWE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비선수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 스포츠계가 트럼프 당선 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가 향후 대통령으로서 세계 스포츠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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