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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의 관전 노트] 색깔 없는 바둑

입력
2016.11.1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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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박정환 9단

흑 탕웨이싱 9단

큰 기보
큰 기보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5> 박정환은 포석, 행마, 수읽기, 형세 판단, 끝내기 어느 하나 부족한 데가 없는 ‘무결점’ 기사다. 그러나 좋게 말해서 ‘무결점 바둑’이지 딱히 약점도 없지만 확실한 강점도 없는 ‘색깔 없는 바둑’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동안 세계대회를 석권했던 조훈현과 이창호, 이세돌, 구리와 최근의 커제, 요즘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신진서까지 모두 다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하고 개성 있는 바둑을 두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또 큰 승부에서 자주 약한 모습을 보이며 랭킹에 걸맞지 않게 세계대회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용’, ‘새가슴’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붙었다.

백이 우상귀에서 꽤 이득을 봤지만 아직 승패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탕웨이싱이 마음을 가다듬고 1부터 5까지 일단 좌변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박정환이 바로 상변을 6으로 끊었다. 진작부터 노렸던 수지만 결과적으로 너무 성급했다. 평소 기풍대로 좌변을 A로 벌리는 정도로 느긋하게 두어나가는 게 더 나았다.

탕웨이싱이 일단 7로 늘은 건 당연하고, 8부터 13까지 진행한 후 14 때 15로 젖힌 게 강수다. 백이 <참고1도> 1로 끊으면 흑2로 한 칸 뛰어서 피차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16, 17 다음 <참고2도> 1로 흑 두 점을 차단하려는 건 2부터 7까지 진행한 다음 8로 끊는 게 좋은 수여서 거꾸로 백이 잡힌다. 그래서 박정환이 18로 호구 쳤고, 탕웨이싱도 19로 지켜서 서로 타협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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