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인수위원회에 내분이 일고 있으며 공화당 주류를 몰아내고 있다는 미국 주요언론의 여러 보도를 반박했다.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내각을 비롯한 주요 공직 임명 작업은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최종 후보는 나만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6일에는 “인수위 내부에 충돌과 혼란이 있다는 보도는 완전히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의 일가족에게 최고 수준의 기밀 공개를 시도하고 있다는 보도도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도 뉴욕타임스(NYT)가 자신을 향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책임을 물었다. 트럼프는 “나는 러시아ㆍ영국ㆍ중국ㆍ사우디ㆍ일본ㆍ호주ㆍ뉴질랜드 등의 수장과 통화했다”며 “그들을 위해 항상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NYT는 트럼프가 국무부 사전브리핑 없이 뉴욕 트럼프타워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통화하고 있다며 이는 각국 외교담당자의 고민을 유발한다고 전했다. 인수위는 이에 대응해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접촉한 국가수장의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언론은 트럼프 인수위가 내홍을 겪는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인수위원장으로 뛰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의 강등 이후 인수위 내에서 ‘크리스티 인맥’이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 정보위원장과 로비스트 매슈 프리드먼이 인수위를 떠났다. 미국 언론은 맏사위 제러드 쿠슈너가 크리스티 주지사에 품은 개인적인 원한으로 그의 인맥을 제압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선거 이후 대부분의 시간을 트럼프타워에서 보내고 있는 트럼프는 15일 선거 이후 처음으로 사적으로 외출했지만 이 역시 ‘예고 없는 행보’라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는 맨해튼의 ‘21클럽’에서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 손님들을 놀라게 했다. 마침 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테일러 릭스 블룸버그통신 기자가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트럼프 담당 기자들이 서둘러 추적에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대통령 당선인의 위치와 행방에 관한 정보는 공공에 공개돼야 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트럼프의 대변인 호프 힉스는 “외출에 관해 들은 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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