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직접 만나 국제 사회가 당면한 주요 현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2)가 열리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AP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오는 19일 미국 뉴욕으로 돌아온 후 이른 시일 안에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 측 관계자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반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대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장벽을 세우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모든 공동 관심사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중 트럼프 당선인의 거친 발언이 당선 후에는 점차 바뀌고 있다고도 했다. 반 총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말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당선인이 유엔 및 세계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이민정책, 오바마케어 등 기존의 공약보다 완화된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이 강화되는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반 총장은 “유럽, 미국은 물론 일부 아시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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