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움의원 “진료비는 확인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단골인 차움의원에서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진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다만 박 대통령이 청와대 입성 전 1년 반 가량 찾아왔을 뿐 당선 이후엔 온 적이 없다는 게 병원 주장이다.
이동모 차움의원 원장은 16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011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차움의원을 찾았고 본인 명의의 진료기록부도 있다”며 “다만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 간은 진료기록부 수진자 이름에 ‘길라임’이라는 별칭을 사용했고, 당시 원장이 가명 사용은 부적절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낸 이후에는 ‘박근혜’라는 본명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방문 기간 중 진료비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박 대통령이 2012년 6월 이후 병원에 전혀 오지 않았다”며 대통령 취임 후에도 해당 의원을 찾았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부인했다. 박 대통령의 진료기록부에 본명을 쓴 이후엔 최순실씨와 언니 순득씨의 진료기록부를 포함, 어떤 병원 기록에도 ‘길라임’이라는 별칭이 기재된 적이 없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최씨 자매의 진료기록부에 ‘청’ ‘안가’ 등 박 대통령 대리처방을 의심케 하는 단어가 적힌 경위에 대해선 “(최씨 자매 전담 의사였던) 김모씨만 알 것”이라고 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이 차움의원을 찾아와 마취가 동반된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이 원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에 앞서) 진작 퍼졌던 루머”라며 “병원 차트를 조사한 결과 참사가 일어난 날로부터 일주일 전후로 최씨 자매와 관련된 사람이 병원을 방문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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