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막후 실세로 알려진 윤후정(84ㆍ여) 이화여대 명예총장 겸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가 16일 대학 홈페이지 통해 사임 의사 밝혔다.
윤 명예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유한한 인생이 영원하신 하느님 은총에 의하여 평생을 이화여대에 봉직하게 하여주신 데 대해 감사드리며 이화에 생명과 빛이 영원하길 기원하면서 떠난다”고 짧게 밝혔다.
윤 명예총장은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이화여대 총장을 역임했고 현재까지 명예총장을 유지했다. 그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사태 당시 학교를 좌지우지하는 막후 실세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후에도 학생과 일부 교수들은 “윤 명예총장이 20년간 대학 추진 사업과 인사 등에 개입하는 등 이화여대를 사유화하면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며 명예총장직 사퇴와 명예총장제 폐지를 주장해 왔다.
윤 명예총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교육부의 이화여대 특별감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점 특혜 의혹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온 교육부는 18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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