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전체 직원수도
6년 만에 100만명 밑으로
30대 그룹 직원 수가 9개월 사이에 1만4,000여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9,000명 넘는 인력을 감축했다. 극심한 수주 가뭄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중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에서도 6,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2010년 이후 100만명 수준을 유지하던 30대 그룹 전체 인력 규모도 98만명대로 떨어졌다.
1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98만8,3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00만2,653명 보다 1만4,308명(1.4%) 감소했다.
삼성그룹은 22개 계열사의 직원 수가 21만2,496명으로 집계돼 작년보다 9,515명(4.3%) 줄었다. 삼성중공업(1,795명) 삼성SDI(1,710명) 삼성전자(1,524명) 삼성물산(1,392명) 등 4개 계열사는 직원수 감소 폭이 1,000명도 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작년 말 3만7,807명에서 올해 9월말 3만3,697명으로, 4,110명(10.9%)이 줄었다. 인원 감축 규모가 삼성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두산그룹은 올해도 계열사와 사업부 매각 작업을 벌여 인력이 크게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두산건설 레미콘사업부ㆍ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 등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만8,734명이었던 직원 수가 1만6,756명으로 1,978명(10.6%) 줄었다. 2014년부터 몸집 줄이기에 나선 KT도 1,203명(2.5%)을 감축했다.
반면 LG그룹은 직원수가 12만5,046명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835명(0.7%) 늘었다. 자동차 전장 부품, 수처리 필터,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30대 그룹 가운데 인력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CJ 778명(4.1%), 대우건설 604명(10.8%), 현대자동차 600명(0.4%), 효성 447명(2.7%), 신세계 428명(1%) 등도 고용을 늘렸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