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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 1순위’ 줄리아니 자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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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 1순위’ 줄리아니 자질 논란

입력
2016.11.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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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장 퇴임 후 국제 컨설턴트

이란ㆍ러시아 등 지원 경력 구설에

공식적 외교 경험 없어 약점으로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CEO회의에 참석한 루돌프 줄리아니 인수위 부위원장.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CEO회의에 참석한 루돌프 줄리아니 인수위 부위원장.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첫 국무장관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루돌프 줄리아니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외교 수장으로서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줄리아니가 공식적인 외교를 경험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뉴욕시장 퇴임 후 국제변호사 겸 치안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이란 테러단체, 러시아 신흥재벌 컨설팅회사 등과 일한 경력이 있어 국익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 진영 인사들을 인용해 줄리아니가 국무장관 후보 1순위로 물망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주류가 존 볼튼 전 유엔대사나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을 미는 가운데서도 트럼프는 확실히 줄리아니를 선호하고 있다. 대선레이스에서 맞이한 각종 스캔들로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가운데, 끝까지 트럼프를 옹호했던 ‘충성파’기 때문이다.

그러나 줄리아니의 큰 약점은 외교 경력이 일천하다는 것이다. 줄리아니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시장으로 일한 이후 정치와 컨설턴트 활동에 집중했을 뿐 이렇다 할 공무를 맡은 적이 없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아래서 국무장관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이나 존 케리도 직업 외교관 출신은 아니지만 상원의원 시절 외교를 집중적으로 담당한 점과 대조된다.

줄리아니가 국제변호사 겸 치안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지원했던 파트너들도 정치적인 시빗거리가 될 전망이다. NYT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2011년 이란의 반정부 무장집단 ‘무자헤딘 할크(MEK)’가 미 국무부 테러단체 명단에서 빠질 수 있도록 돈을 받고 연설했다. 이 단체는 이듬해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줄리아니의 또 다른 고객으로는 “구 소비에트 연방 지역의 기업과 서방기업의 협력을 알선”하는 ‘트라이글로벌 전략벤처회사’가 있다. 이 기업은 러시아의 신흥재벌기업에 경영자문을 제공하는 회사로 주요 고객 가운데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기업이 끼어있다. NYT에 따르면 트라이글로벌의 설립자 안드레이 드로비셰프와 비탈리 프루스, 이사회 임원 아라 아브라미얀은 모두 러시아 행정부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제임스 서버 아메리칸대학 미국의회ㆍ대통령제연구센터장은 “줄리아니의 지난 15년 국제컨설턴트 경력만으로도 그는 국무장관 자격이 없다”며 “그가 함께 일했던 국가 지도자들과 즉각 이해충돌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판이 비등하자 줄리아니는 “나는 전 세계에 친구를 두고 있다”며 “뉴욕시장으로서 자연스럽게 국제문제에 관심을 뒀고 퇴임 후 (전문분야인) 법과 치안분야에 관련한 일을 한 것일 뿐”이라 일축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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