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나무 복원 시스템 개발
고사원인 규명 연구도 추진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쇠퇴 및 고사 원인을 규명하고, 세계 유일의 구상나무 숲을 보존하기 위한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전략 연구’를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로부터 국비 26억원을 지원 받아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진행되는 사업이다.
도는 우선 정밀항공사진 촬영을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 분포지역에 있는 모든 나무 개체를 정보화하고, 생육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관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어 구상나무 개체별 변화분석을 통해 자생지 내 복원 면적과 수량, 대상지를 선정해 어린나무의 연령과 시기, 복원환경 등을 다르게 해 복원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복원시스템을 개발하면 구상나무의 분포지역별 숲의 연령과 건전성을 판단하고, 후계림 조성과 같은 보전조치도 할 예정이다.
또 구상나무의 고사원인 규명을 위해 잎의 엽록소 측정과 광합성량 변화 등 다각적인 생리적 요소를 연구하고, 강수량과 온도변화 등 구상나무의 서식지 외부환경 분석을 통해 고사 원인을 규명키로 했다.
도는 구상나무 등 한라산 희귀특산식물 복원을 위해 내년에 2㏊ 규모의 종보전 조성용 양묘생산 기반시설을 제주시 해안동 일대에 마련해 종보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전 세계에서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한라산이 대표 서식지이지만,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율은 현재 46∼48%에 이를 정도로 고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사된 구상나무의 20% 정도는 최근 3~4년 사이에 발생했다.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병해충으로 인한 고사 가능성 등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홍두 세계유산본부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한라산의 구상나무 보전 연구사업을 강화해 한라산의 생물종 다양성이 회복하고 구상나무가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종 보전 시스템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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