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인식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출발선에 서기도 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위기를 맞고 있다. 대표팀의 전력 약화가 우려된 상황에서 이탈자 나오면서 최정예 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내년 3월에 열리는 2017 WBC에 출전할 28명의 야구 국가대표팀 엔트리 명단을 발표했다.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은 "2월부터 훈련을 하게 되면 몸을 만드는데 늦은 감이 있다. 뽑힌 선수들이 준비를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엔트리를 일찍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엔트리를 발표하고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두산 이용찬(27)이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KBO 관계자는 "이용찬의 몸 상태를 체크하지 못했다"며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 이용찬의 재활에는 3~4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사실상 WBC 승선이 쉽지 않다. 15일에는 한화가 2루수 정근우(34·한화)의 왼 무릎 수술 계획을 발표했다. 회복까지 얼마가 걸릴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큰 수술은 아니라는 점이다.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은 "정근우가 어제(15일) 직접 전화가 왔다. 수술 후 이틀 만에 퇴원할 수 있다고 하더라. 수술을 한다고 해서 나도 깜짝 놀랐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괜찮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WBC 엔트리의 암초는 또 있다. FA(프리 에이전트)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엔트리에는 김광현(28·SK)과 양현종(28·KIA), 차우찬(29·삼성), 최형우(33·삼성) 등 FA 최대어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두고 고민 중인 상황이다. 김광현과 차우찬에 대해서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조회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들이 향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WBC 참가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보통 해외 구단 유니폼을 입게 되는 경우, 이적 첫 해에는 현지 적응 등의 이유로 WBC 합류가 불발되는 경우가 많다. 소속 구단의 동의를 얻기도 쉽지 않다. 아직 FA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이적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로 나갈 경우에는 (WBC에) 못 나갈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선수를 대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3년 WBC에서 엔트리가 대거 교체되면서 '최정예' 전력 구성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부상 등의 이유로 총 7명의 선수가 엔트리에서 빠졌고, 최고의 멤버를 꾸리지 못했던 한국은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라운드 같은 조에 속해있는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이 만만치 않은 전력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선수 구성은 더더욱 중요해 질 수 밖에 없다.
WBC 최종 엔트리 제출은 내년 2월 중순 예정이다. 김인식 감독은 "최종 엔트리 구성에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교체를 하고, (다른 일이 생기면) 또 바꾸면서 혼란스럽게 하는 것보다는 계속 체크를 하다가 마지막에 바꿔 확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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