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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朴 대통령 퇴진에 정치인생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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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朴 대통령 퇴진에 정치인생 걸겠다”

입력
2016.11.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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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버티기에 “국민 모욕이고 헌법 모독”

대통령 검찰조사 지연 전략 “탄핵 대비 작업”

“국기문란사범 다시는 사회 복귀 못하게 해야”

박 대통령 퇴진 시 구속조치까지 염두에 둬

3단계 수습 방안으로 “내년 상반기 대선 치러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5일 서울역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에 참여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5일 서울역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서명운동에 참여해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 시키는 데 자신의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절대 남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퇴진을 거듭 촉구한 뒤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 데 정치인생을 걸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던 지난 기자회견 때처럼 검은색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회견장에 나타났다. 표정은 꽤 결연했고, 목소리도 단호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버티기에 들어간 것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전날 청와대가 헌법정신에 기대 2선 후퇴의 뜻이 없다고 못 박은 것과 관련해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 헌법 뒤에 숨는 꼴이다”며 “국민 모욕이고 헌법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변호사가 이번 주 검찰조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최순실씨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이다”며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검찰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무너진 권력의 눈치를 보며 꼬리 자르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와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기문란사범은 가혹하게 처벌하고 다시는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퇴진할 경우 구속 조치까지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은 박근혜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 개인만 살면 나라는 어떻게 돼도 좋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라”고 즉각적인 하야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제시한 3단계 수습방안(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발표 등)을 언급하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퇴진과 자신의 거취를 연결시켰다. 안 전 대표는 “이 나라를 나라답게 다시 세우는 데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다”거나“구체제를 넘어선 강력한 정치혁명을 이루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신이 정국 수습 방안으로 내세운 초당적 정치 협의체도 거듭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미 여러분을 만났다”고 했고,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서도 “만나자 하면 책임 있는 정치인을 만나 합의점을 찾아갈 생각이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기자회견에 앞서 안 전 대표는 한 의원 모임의 강연과 축사를 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 추후 정국 수습 방안을 논의할 회동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고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공개 회동을,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는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정국 수습 방안에 머리를 맞댄 바 있다. 여야를 넘나들어 전방위로 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혼란 기간이 길어지면, 대한민국은 하루하루 침몰할 수 밖에 없고, 길지 않은 시간 내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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