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ㆍ미양 오리농가 동절기 휴식제 도입
소독약품 등 보급ㆍ농가 모임 자제 요청도
최근 충남 천안시 풍세면 봉강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바이러스가 올 겨울 들어 첫 검출되면서 인접한 경기 안성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고병원성 AI가 발생, 112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안성시는 고병원성 AI차단을 위해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집중 관리에 돌입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방제차량 2대를 동원해 안성천과 청미천 등 철새도래지와 서운ㆍ미양 가금류 농가 18곳을 집중 방역하고 있다. 읍면동 소독차 12대로는 모든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주1회 소독 중이다.
특히 지난 2014년과 지난해 AI가 중복 발생한 서운ㆍ미양지역 오리농가(14곳)에 대해서는 2,500만원을 들여 ‘동절기 오리사육 휴식제’를 추진한다. AI에 취약한 오리의 사육을 일시 자제하는 농가에 병아리 1마리당 500원의 ‘미입식손실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시는 또 축산농가에 소독약품(1,000㎏)과 방역용 생석회(1,500포)도 긴급 공급하는 한편, 주 3회 문자메시지(SMS) 발송해 농가를 오가는 모임을 금지하도록 했다.
안성지역에서는 162개 농가가 634만여 마리의 가금류를 기르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건국대가 지난달 28일 천안 풍세면 남관리 봉강천에서 연구목적으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인체 감염이 가능한 고병원성 AI(H5N6)가 검출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안성시와 인접한 천안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만큼,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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