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군인 수천 명이 15일 브뤼셀 시내에서 정부의 연금 지급 연령 상향조정에 항의해 거리시위를 벌였다. 군인들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위에 나선 군인들은 ‘국왕의 날’ 공휴일인 이날 “연금 수령 연령을 높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우리들의 헌신에 부합하지 않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시위에는 군인노조 측 발표 1만여명, 경찰 추산 8,120명이 참가했다.
지난 3월22일 브뤼셀 폭탄테러 발생 이후 군인들은 테러예방을 위해 거리에서 경계를 서고 있지만, 이날은 거리시위에 나섰다. 시위 도중 일부 군인들은 경찰 방어선을 뚫으려고 시도, 군인-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군인노조는 “이날 시위는 이번 정부 방침에 대한 군인들의 불만을 보여주기 위한 첫 단계”라며 “반대 운동을 계속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벨기에 정부는 현재 56세인 군인들의 연금 지급 연령을 오는 2018년에 57세로 올리는 등 2030년까지 63세로 7년 상향 조정하기로 발표하고 이를 내년 국방예산에 반영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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