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ㆍ구미시 8개 사업 16억8,000만원 플러스 알파
기념물 3곳 건립사업 끝나면 연간 관리 운영비 부담만 70여억원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이 최순실게이트의 여파로 축소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기념물 건립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지만 향후 수십억원의 관리ㆍ운영비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도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으로 ▦박정희ㆍ김대중 리더십 학술토론회 2억8,000만원 ▦박정희 다큐멘터리 제작 3억원 ▦박정희 재조명 신문연재 3억원 등 3개 사업에 8억8,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공동으로 하는 기념사업은 ▦탄생 100주년 기념제 1억원 ▦기념 우표 및 메달 제작 2억원 ▦학술대회 2억원 ▦기념음악회 2억원 등 4개 사업에 7억원이 배정됐다.
구미시는 별도로 박정희 휘호 탁본집 제작사업에 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시는 또 16일 SNS사진전과 교향악단 음악회 등 시민 공모 30여건에 대한 구미시민추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100주년 기념사업을 확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구미시가 공식 채택한 100주년 기념사업은 16억8,000만원 규모의 8개 사업과 시민 공모사업으로 확정된다. 제작비 28억원 규모의 박정희 뮤지컬은 지난 7월 취소됐다.
하지만 구미시는 내년 10월 예정으로 KBS 열린음악회와 100주년 기념 관광열차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복 논란이 있는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사업도 200억원의 예산으로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어서 박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 대해 축소 시늉만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의 새마을테마공원 조성사업(870억원)과 생가 주변 공원화사업(286억원), 박정희 역사자료관 건립사업(200억원)이 끝나면 세 곳의 연간 운영비만 7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 예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구미참여연대도 최근 성명을 통해 ‘박정희 기념물은 기존 기념물과 기능이 중복되고 막대한 운영비가 든다’며 ‘100주년 기념사업과 함께 백지화하거나 축소하라’고 촉구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내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70억∼100억원 정도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시민 여론과 최순실게이트 여파 등으로 대폭 축소했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