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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손스 “기대되는 내한 공연 1위? 부응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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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손스 “기대되는 내한 공연 1위? 부응해야죠!”

입력
2016.1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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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는 1996년 심장마비를 겪은 후 지휘 스타일을 바꿨다. 사고가 전화위복이 돼 오케스트라와 작품을 가리지 않는 안정된 연주력으로 2000년대 들어 '황금시대'를 맞았다. 빈체로 제공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는 1996년 심장마비를 겪은 후 지휘 스타일을 바꿨다. 사고가 전화위복이 돼 오케스트라와 작품을 가리지 않는 안정된 연주력으로 2000년대 들어 '황금시대'를 맞았다. 빈체로 제공

2008년 영국 음반전문지 ‘그로모폰’이 조사한 세계 오케스트라 순위는 클래식계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네덜란드의 로얄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이하 RCO)가 베를린 필, 빈 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것. RCO의 공연 앞에서 붙은 ‘세계 1위’ 수식어를 만든 일등 공신은 당시 RCO의 수장이었던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73)다. 그가 이끄는 또 다른 악단인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하 BRSO)도 이 명단 6위에 올라 그의 막강한 영향력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노승림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은 “동세대 지휘자 중에서도 어떤 악기(오케스트라)를 만나도 일정 수준 이상의 연주력을 담보하는 안정적인 스타일이 신뢰를 얻은 것”이라고 평했다.

2010년 RCO를, 2012년과 2014년에 BRSO를 이끌고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탄탄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이미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믿고 보는 지휘자로 꼽힌다.

얀손스가 BRSO를 이끌고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12월 4,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 연주회는 올해 초 한국일보가 전문가 10인을 설문해 뽑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 1위로 꼽혔다.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빈체로 제공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빈체로 제공

“네 들었어요. 악단 전체가 정말 기뻐했죠. 신뢰에 부합하기 위해 이번에도 최선을 다 할 겁니다.” 얀손스는 15일 한국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번만큼 우리의 연주를 즐길 수 있도록 예술적으로 동일하게 높은 수준에서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RCO와 비교해 BRSO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모든 단원이 겸손한 태도로 음악을 진지하게 다루는 음악가”라고 말했다. “굉장하다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음악적으로 기술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오케스트라 중 하나에요.”

얀손스는 2003년부터 이끌어 온 BRSO를 종종 ‘자신의 분신’이라고 표현한다. 이 정교하면서도 예민한 악기(단원들)를 이끄는 비법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악단과 일한지 13년 됐다. 개인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아주 유대감이 깊다. 비슷한 음악적 원칙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했다. “BRSO는 굉장히 감성적이면서 유연하고 그 리액션이 즉각적이에요. 아주 아름다운 ‘다크’ 사운드를 가지고 있죠. 피아니시모(아주 여리게) 연주 부분은 정말 아름답죠.”

20세기 위대한 지휘자들의 시대가 지나고 시시각각 음악 환경이 변하는 21세기, 자신과 같은 지휘자의 길을 가는 조수, 제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타고난 재능과 진지한 교육”이라고 답했다. “이 길고 지난한 여정을 감내할 수 있는 끈기도 중요한 덕목이죠.”

4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스트라빈스키 불새 모음곡, 5일 하이든 교향곡 100번 ‘군대’와 R.슈트라우스 알프스 교향곡을 연주한다. 최근 한국을 찾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등 노장들이 자신의 대표곡만을 연주하는 것과 달리 “서양 음악사 200년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음악평론가 송현민)를 구가하는 것도 얀손스의 강점이다.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이 베토벤 협주곡을 협연한다. (02)599-5743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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