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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대전대 한의대 출신 행시 합격생 나경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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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대전대 한의대 출신 행시 합격생 나경현씨

입력
2016.1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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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현씨가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전남 고흥군 보건지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나경현씨가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전남 고흥군 보건지소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정책적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로 일하는 나경현(27)씨는 행정고시로 통하는 ‘2016년 국가직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일반행정직에 합격했다.

나씨는 “공부를 하면서 한의학과 관련해 정부와 소통창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느꼈다”며 “한의학에서 익힌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보건정책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9년 입학한 나씨는 전공인 한의학 공부와 함께 독학으로 행정고시 과목을 공부했다. 행정학, 법학, 경제학 등 전공과 무관한 과목이 많아 쉽지않았지만 인터넷 강의를 통해 하나 하나 정복해 나갔다. 독학이 어려운 경제학 과목은 학교 강의를 청강하며 이해력을 넓혀갔다. 2014년 첫 도전에서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준비 부족을 느끼고 2차 시험을 포기했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아쉽게도 또 2차에서 떨어지는 비애를 맞봤다. 이 후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공중보건의로 전남 고흥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게 되자 낮에 진료하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생활을 했다.

그는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학원도 다닐 수 없고, 시험관련 정보 공유가 안돼 힘이 들었다”며 “무엇보다 낮 근무와 밤 공부를 병행하면서 달리는 체력를 이겨내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합격 후 정상에 오른 모습을 상상하며 버텨냈다”며 “공직자로서 큰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과 공익을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사명의식이 있었기에 꿈을 잃지 않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 연수를 마치면 보건복지부 근무를 자원할 생각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을 책임지는 공직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남의 말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귀담아 듣는다는 세이공청(洗耳恭聽)을 좌우명으로 삼아 앞으로 국민을 항상 공경하고 경청하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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