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판매 465억 개비
사상 처음으로 내수 추월
KT&G의 해외 시장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해외 판매 물량이 30년도 안 돼 300배 넘게 늘어나며 KT&G는 이미 세계 5위 담배 기업으로 도약했다.
KT&G의 지난해 해외 판매량은 465억 개비(8,078억원)에 달했다. 이는 KT&G가 1988년 처음으로 16개국에 1억4,800만 개비(12억원)를 수출한 것과 비교하면 321배나 증가한 것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해외 판매량은 360억 개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것으로, 연말까진 490억 개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지난해 해외 판매 물량은 처음으로 국내 판매량(406억 개비)까지 추월했다”며 “다른 글로벌 담배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란, 터키 등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KT&G 해외 판매 물량 중 중동지역 비중은 절반(48.8%)에 육박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25.4%), 중남미・유럽(14.2%), 독립국가연합・중앙아시아(1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품별로는 에쎄(ESSE)가 해외 판매량의 55.5%를 차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덕분에 올해 출시 20년을 맞이한 ‘에쎄’는 전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의 3분의1을 차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초슬림 담배가 됐다.
KT&G가 2008년 터키, 2009년 이란, 2010년 러시아 등 현지 생산거점을 잇따라 세운 것도 해외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KT&G 관계자는 “중동 등에 국한됐던 수출 시장을 동남아, 미주, 유럽 등 50여 개국으로 확대해 글로벌 5위 담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차별화한 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경쟁력 확보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