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안진, 대우건설 3분기 보고서 ‘의견거절’ 표명 …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안진, 대우건설 3분기 보고서 ‘의견거절’ 표명 …왜?

입력
2016.11.15 17:03
0 0

대우건설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이 이 회사의 3분기 재무제표에 ‘의견거절’ 판정을 내리면서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견거절은 대우건설 재무제표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수치일 뿐 외부 감사인이 공식 검증한 숫자는 아니라는 얘기다. “보이지 않는 부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대우건설 주가는 폭락했다.

1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전날 대우건설의 3분기 재무제표 검토보고서에서 “공사수익, 미청구공사 등 주요 사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의견거절’ 판정을 내렸다. 연간 사업보고서가 아닌 분기 보고서의 검토 의견에는 금융감독당국의 별도 제재가 따르지는 않는다.

안진회계법인의 이례적인 조치는 건설ㆍ조선 등 수주산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계감사 기준 강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회계법인들은 7월 ‘핵심 감사제’ 시행 이후 수주산업 기업의 재무제표를 평가할 때 원가율, 미청구공사 등 미래 위험요인을 더욱 엄격하게 들여다 보고 있다. 실제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에 300여개에 이르는 전 사업장에 대한 원가율 자료를 요구했지만 대우건설은 시간부족을 이유로 미흡하게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의 내부 사정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안진회계법인은 2010~2015년 대우조선해양 외부 감사를 맡아 매년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제시하다,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자 착오가 있었다며 재무제표를 수정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진측으로서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들짝 놀란 투자자들이 대우건설 주식을 내다팔면서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3.67% 급락한 5,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의견 거절’등 부적격 종목에 투자할 수 없는 연기금의 매도 물량이 자동으로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식회계 우려는 기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의견거절 사유를 보면 ‘앞으로 매우 보수적으로 감사를 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