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응급구조헬기가 응급환자 이송 200회를 돌파하며 ‘날아다니는 응급실’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5일 충남도와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닥터헬기는 지난 9일 대동맥이 파열된 60대 여성을 출동 40분 만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옮겨 목숨을 살려내는 등 지난 1월 도입 이후 206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200번째 환자인 이 여성은 고혈압환자로 대동맥손상으로 많은 양의 피를 흘려 위급한 상황에 놓였으나 닥터헬기로 이송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흉부외과 서필원 교수팀과 마취과, 체외순환팀은 최신 의료기법인 ‘초저체온(18℃)에 따른 완전순환정지’를 적용한 수술을 성공했다. 지난 14일에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가슴통증을 호소하던 환자를 이송, 경미적관상동맥술을 시술 받도록 조치했다.
닥터헬기는 기내에 각종 응급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출동 시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1급 응급구조사) 등이 동승, 이송과정에서 필요한 응급조치를 진행하는 최첨단 응급의료시스템이다. 닥터헬기기 도입되기 이전 충남도내 육지에서 가장 먼 보령시 외연도의 경우 단국대병원까지 이송시간이 3시간 이상 소요됐으나 1시간 이내로 줄었다.
이송환자는 출혈이나 골절 등 중증외상 환자가 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심장질환, 뇌질환, 호흡곤란과 쇼크, 소화기 출혈, 심한 복통, 의식저하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이송 시간은 평균 45분으로 골든타임을 유지했다. 덕분에 이송환자의 83%가 목숨을 건졌다. 이 가운데 146명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19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닥터헬기가 옮긴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 응급의료시스템만을 이용했을 경우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각종 의료 및 항공 장비를 철저히 점검하고 헬기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써 응급환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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