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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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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 오를까

입력
2016.11.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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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로골프 투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에 도전하는 왕정훈. ISM아시아 제공
유럽프로골프 투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에 도전하는 왕정훈. ISM아시아 제공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이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해 안병훈(25ㆍCJ)에 이어 올해는 왕정훈(21)의 신인왕 수상이 유력해지고 있다.

왕정훈은 17일부터 나흘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장(파72ㆍ7,017야드)에서 열리는 EPGA 투어 시즌 최종전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 출전한다.

왕정훈은 지난주 남아프리카 선시티 게리 플레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파이널 시리즈 두 번째 대회인 네드뱅크 골프 챌린지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3라운드에서 8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선두에 나섰지만 마지막 날 알렉스 노렌(34ㆍ스웨덴)의 추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 5월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왕정훈은 시즌 3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그러나 왕정훈은 리우 올림픽 이후 이어졌던 슬럼프를 완전히 탈출했다. 2주 전 터키 항공 오픈에서 공동 13위를 기록한 데 이어 네드뱅크 챌린지 준우승까지 상승세를 이었다.

왕정훈은 내친김에 EPGA투어 신인왕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유럽투어 신인상은 투어 사무국과 영국왕실골프협회(R&A), 골프기자협회 투표로 선정되지만 통상 두바이 레이스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가 받는다.

왕정훈은 네드뱅크 챌린지 준우승으로 두바이 레이스 포인트를 39위에서 단숨에 15위로 끌어올렸다. 왕정훈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리 하오통(20ㆍ중국)의 두바이 레이스 포인트는 19위, 이수민(23ㆍCJ오쇼핑)은 40위다. 왕정훈이 현재까지 신인왕 랭킹 1위인 셈이다. 왕정훈은 시즌 최종전인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서 리 하오통 등 경쟁자보다 높은 순위를 유지할 경우 신인상 수상을 사실상 확정 지을 수 있게 된다.

왕정훈이 신인상을 받을 경우 지난해 안병훈에 이은 한국인 2년 연속 신인상 수상이다. 왕정훈은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유럽투어 시드권이 없이 초청선수로 경기에 나서는 처지였다. 왕정훈은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기쁘다. 마지막 대회에서도 방심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기록해 유러피언투어의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시즌 최종전인만큼 유럽투어의 쟁쟁한 강호들이 총 출동한다. 올 시즌 디 오픈 챔피언 헨릭 스텐손(40ㆍ스웨덴)과 마스터스 우승자 대니 윌렛(29ㆍ잉글랜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7ㆍ북아일랜드) 등이 일제히 출전한다. 왕정훈과 신인왕 경쟁을 펼치는 리 하오통과 이수민도 도전장을 내민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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