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당내 반발로 철회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후에 최순실 같은 비선실세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추 대표가 중간에 한 사람을 두고 며칠간 (영수회담 제의를) 추진한 것으로 안다”며 “그 분을 제가 밝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민주당 내에서나 국회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선 존재를 직접적으로 묻는 진행자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면서 “추미애의 최순실”이라고만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추 대표를 동일선상에 놓는 방식으로 비판의 수위를 더 높이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그렇게 똑같은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있는가. 이 나라는 참 불행하다”며 “그 야당 대표에 그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두 야당과 함께 모든 것을 추진해 왔다면 설사 제1야당 대표인 추 대표가 회담을 제의했다고 하더라도 청와대는 ‘다른 야당과 함께하자.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으니까’ 그런 정도 정치로 풀어야 했다”며 “바른 정치로 풀어야지 꼼수 정치로 풀려고 한다”고 힐난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최순실 특별검사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물망에 오르는 것과 관련 “(주변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고, 특히 네티즌도 많이 요구해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정당으로서 검토해볼 만하다”며 “본인의 수락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 검찰총장에 임명돼 2012년 대선 국정원 댓글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맡아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기소했지만 석 달 만에 ‘혼외자 의혹’이 터져 사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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