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왼쪽)-에리야 쭈타누깐./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골프여제' 자리를 놓고 끝장 승부가 예고돼 있다.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의 대결이다.
이들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ㆍ6,54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후의 샷 대결을 펼친다.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의 부문별 타이틀 획득 여부는 이 대회를 통해 가려진다.
쭈타누깐은 247만5,218달러로 시즌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리디아 고(245만7,913달러)와는 약 1만7,000달러 차이다. 대회 우승 상금이 50만 달러이기 때문에 상금 순위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3위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은 170만8,173달러에 불과해 우승하더라도 상금왕에 오를 수 없다.
쭈타누깐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261점(1위)으로 247점(2위)의 리디아 고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30점, 준우승하면 12점을 받기 때문에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쭈타누깐의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다. 지난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올해 쭈타누깐에게 그 자리를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쭈타누깐은 시즌 5승으로 다승에서도 리디아 고(4승)에 앞서 있다.
리디아 고는 세계랭킹 포인트에서 12.73점(1위)으로 쭈타누깐(8.39점ㆍ2위)과 격차가 상당하다. 리디아 고는 평균최저타수상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69.611타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어 전인지(69.632타), 장하나(69.848타), 펑샨샨(69.922타), 쭈타누깐(69.923타) 순이다. 리디아 고는 톱10 피니시율에서도 1위를 기록 중이다. 올해 23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 10위 이내 들었다. 톱10 피니시율 57%로 공동 2위 쭈타누깐(56%ㆍ15/27), 전인지(56%ㆍ10/18)를 근소하게 리드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상위 72명이 출전해 컷탈락 없이 4라운드로 순위를 매긴다. 이 대회 결과로 CME 글로브 포인트를 가장 많이 쌓은 선수는 보너스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최종전을 앞두고 재조정된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는 쭈타누깐(5,000점), 리디아 고(4,500점), 헨더슨(4,000점)이 1~3위를 형성하고 있다. 대회 우승자는 CME 글로브 포인트 3,500점을 받게 돼 9위 노무라 하루(1,600점)까지 1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CME 글로브 포인트가 만들어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달 본지와 인터뷰에서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쭈타누깐이다. 시즌 5승을 거둔데다, 매 대회 '톱10'에 안정적으로 들고 있다. 꾸준한 게 장점이다"고 답했다. 리디아 고가 여자골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이 절실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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