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 트럼프 도널드에 패배해 사실상 정치 생활이 끝난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적 바통’을 딸 첼시(36)가 이어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뉴욕 주 민주당의 유력인사를 인용해 첼시가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인사는 “첼시가 조만간 움직일 것”이라면서 “엄마의 패배를 되갚는 데 얼마나 좋은 방법이냐”고 말했다.
첼시의 출마 예상지는 뉴욕 주 17선거구로, 민주당 소속의 니타 로위(79) 의원이 1989년 이후 연임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민주당 내에서 로위가 은퇴하고 첼시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로위는 이후 두 번 더 재선됐다.
소식통은 “뉴욕 민주당 내부에서 로위의 은퇴와 첼시의 출마에 대한 고려가 많다”며 “(17 선거구에 포함된) 차파콰는 첼시가 기금을 모으고 영향력 있는 베이스를 구축하기 쉽기 때문에 첼시 출마지로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버지 빌과 힐러리의 집이 이 선거구에 포함돼 있어 이 지역에서는 친(親) 클린턴 정서가 강하다.
첼시는 남편 마크 메즈빈스키, 두 아이와 함께 맨해튼에 살고 있어 출마를 위해선 이사를 해야 한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지난 8월 클린턴 부부가 인근에 새로운 집을 구입한 것이 첼시 출마를 위한 하나의 포석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첼시의 정치 입문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첼시가 힐러리의 기금모금행사를 열었을 때 뉴욕데일리뉴스는 “첼시의 대권 도전 서막을 본 것 같다”는 참가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첼시는 정치권에 있는 부모 때문에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11년 이후 NBC뉴스의 통신원으로 일하며 연봉 60만달러(약 7억원)를 받은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논란이 이어지자 힐러리의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통신원을 그만둔 뒤 자선단체인 클린턴 재단의 이사로 일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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