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30대 그룹 중 절반이 넘는 18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고, 특히 1~3위 그룹인 삼성, 현대차, SK의 투자감소액은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257개 계열사의 2016년 3분기까지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총 45조3,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조6,424억원)에 비해 14조3,135억원(24.0%) 감소했다.
30대 그룹 중 18개 그룹이 투자를 줄였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등 3대 그룹의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들 3대 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액은 26조3,653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58.2%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투자액(39조6,383억원)에 비해서는 13조2,730억원(33.5%)이나 줄어들었다.
투자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 그룹이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15조2,649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5조8,306억원에 그쳤다. 투자액이 9조4,343억원(61.8%)이나 감소했다. 투자 감소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지난해 3분기까지 14조9,261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12조9,045억원에 그쳐 2조216억원(13.5%) 줄었다. SK그룹도 지난해 3분기 누적 9조4,474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7조6,302억원으로 1조8,172억원(19.2%) 줄어 감소 규모가 세 번째로 컸다.
이어 GS(-4,740억원, -33.6%), KT(-3,0331억원, -14.4%), 영풍(-3,048억원, -68.3%), 금호아시아나(-2,774억원, -48.1%), 현대중공업(-2,693억원, -36.4%) 그룹 순으로 투자액 감소 규모가 컸다.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대비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그룹으로 3,268억원(6.3%)이다.
롯데(2,488억원, 16.8%), 두산(1,582억원, 44.2%) 그룹도 투자를 크게 늘렸다. 이어 CJ(1,570억원, 19.8%), 한화(1,545억원, 19.0%), 에쓰오일(1,415억원, 35.3%) 등이 투자액을 늘렸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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